혼자 타는 것보다
낯선 사람과 타는 것이 더 무섭다

무언가를 전해주러 온 것이 틀림없을,
헬멧을 벗지 않았던 어떤 남자
그와 함께 탔을 땐
나도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꿎은 사람을 무서워 했던 건
엘리베이터가 닫힌 공간이고
그 안에 있는 누군가와 나는
소통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탓일테다

함께 있는데
소통하지 않으면
두렵고, 밉고, 거부감이 생겨난다

그래서 소통은 중요하다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소통은 중요하다

이 뻔한 사실을
엘리베이터에서도 깨닫는데
저 넓은 궁에 앉아서
아직도 못 깨닫는 사람
이해는 냅두고
미움만 쌓이는 건
결코 내 잘못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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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 & Media 레이

Ray / MediaBrain / Professional Contents Director / Writer / Server and... Dad of lovely Daughter

피시아이2로 필름 한 롤을 찍다 보면

한 두 번은 꼭 나오는 사진이 있다


깜박 실수로, 렌즈 캡을 벗기지 않고 찍은 사진
난, 이 사진을 그냥 '실수'라고 부른다

피씨아이2로 찍은 사진이

이미 다섯 롤을 넘어가고 있는데

아직도 나는 한 번쯤은 같은 실수를 한다


그리고

여전히 같은 실수를 한다는 것으로 인해

스스로 인간임을 깨닫는다


누구나 인간이고

누구나 실수를 하기에

그건 다 이해할만한 일이다

그건 다 받아줄만한 일이다


그런데

누군가 큰 잘못을 하고 있다

여전히 자기는 대한민국의 CEO이고

국민들은 자기가 말하면 그대로 해야하는

직원들로 착각하고 있다


그리고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들

그들로 인의 장막을 치고

자기들 마음대로 하려고 했다


그러다가 모두가 아니라고 하니

이제야 뭔가 깨달은 모양이다


국민 눈 높이에 맞는 도덕적 기준을 소홀히 했단다...


소홀히 한 건 실수가 틀림없다

그러나, 그들에게 있어, 이게 실수가 맞는 것일까?

행여, 눈 높이가 원천적으로 다른 건 아닐까...


그들의 잘못된 시각과 잘못된 반응이

실수가 아니라

애시당초 눈 높이가 달라 그런 것일까봐

나는 앞으로 남은 5년이 정말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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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 & Media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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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아이2는

셔터 스피드가 100분의 1초로 고정되어 있다


셔터 스피드를 마음 대로 할 수 없는 대신

벌브 모드가 있어

내가 셔터를 누르고 있는 동안

피시아이는 내내 눈을 뜨고 세상을 담는다


그렇게 처음 벌브 모드로 사무실 밖 야경을 찍던 날

생각해 보니 셔터를 열고 이렇게 찍어본 건

피시아이가 처음이었다


첫 작품 치곤

괜찮네... ㅎㅎ 웃음을 날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1년도 넘게 흘러버렸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지만

누구도 그 처음 마음을 유지하지는 못한다


그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처음 마음을 잊지 않겠노라 거짓말을 하고

사람들은 그 거짓말을 믿어버린다


처음이란 두 번 다시 없는 법

단지 처음을 기억하는,

느낌 조차 퇴색해버린 그 느낌이라도

나는 간직해야겠다...


서울 잠실 / 로모 피시아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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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 & Media 레이

Ray / MediaBrain / Professional Contents Director / Writer / Server and... Dad of lovely Daughter


87년 6월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에
서울역을 찾았다
그 많은 사람들에 밀려
소리 몇 번 질러 보지도 못하고
닭장차에 실렸다

정말 대가리만 쳐들은 닭처럼
꼭 끼인 채로 닭장차에 실려
어느 알지도 못하는 시골 마을에 버려졌을 때도
뭐 이런 개같은 경우가 있나 투덜거렸지만
그 때도 심지어 비겁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08년 6월
국민에게 표를 구걸할 때는
머슴이라고 고개를 숙이더니
(하긴 그 말도 믿은 건 아니지만)
머슴이 되자마자
국민에게 물을 뿌리고 방패를 휘두른다

물에 젖고, 매를 맞으면서도
나오라고 외치는 국민들을 외면한 채
문 뒤에 숨어버린 그들
비!겁!하!다!는 말 외에
나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구중궁궐, 사람의 장막 속에 처박혀
눈을 감고, 귀를 막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문을 닫았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나는 건 아니다

게다가 그 문 뒤에 숨어
훤히 보이는 꽁수를 부리느라
깨작거리는 모습을 보자니
비겁을 떠나 한심하기가 그지 없다

국민이 뽑아줬으면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하는데
국민이 말하는 건 듣지 않고
외려 국민에게 몽둥이질이라니...

개도, 제 주인은 물지 않는 법이다

안동 하회마을의 닫힌 문
그 조용하고 단아한 마을에서 찍은 사진을
이따위 주제의 글에 사용하는 것 자체가
나는 참말로 쪽팔리다

안동 하회마을 / 로모 피시아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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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 & Media 레이

Ray / MediaBrain / Professional Contents Director / Writer / Server and... Dad of lovely Daughter


백성은 하늘이라 했고
주권은 재민이지만
요즘 이 나라는
도대체 몇 년 전으로 되돌아 가고 있는지 모른다

국민을 지키기 위한 경찰은
청와대를 지키기에 여념이 없고
백성의 주권을 빌린 자들은
그것이 자기 것인줄로만 안다

용처럼 솟은 구름처럼
국민들의 분노가 치솟아
하늘을 변화시키고 있는데
저들은 하늘 한 번 쳐다볼 줄 모르니
생각할 수록 마음만 갑갑할 따름이다

하긴, 원래 저들은
비 필요할 때나 하늘을 쳐다보다가
비 오면 그걸로 끝
비 안오면 손가락질하는
감사할 줄 모르는 무리가 아니었던가

하지만 기억하라
아무리 당신들이 쳐다보지 않는다 해도
하늘은 거기서 당신들을 내려보고 있다는 사실을

안동 / 로모 피시아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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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 & Media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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