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이 태안을 공격하기 얼마 전
태안엘 잠시 다녀왔었다
태안의 바다는 정확히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넓은 바다라기 보다는
따뜻한 바다라는 인상을 줬다

그리고 얼마 후
태안의 바다는, 상처를 입었고
나는 따뜻한 태안의 바다가 생각나
못내 가슴이 아팠다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자연 스스로의 정화 작용으로
태안이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간다고 한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내면의 상처까지 치유되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 상처는 이제 바다 스스로가 치유해야 할 몫인지도 모른다

이제 남은 건 자연과 시간의 몫일 뿐
그런데 사람은
자연과 시간이 상처를 치유하기도 전에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

그렇게 가끔은 망각하는 인간의 본성이
부끄럽기만 하다

태안 앞바다 / 로모 피시아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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