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시아이2는
셔터 스피드가 100분의 1초로 고정되어 있다
셔터 스피드를 마음 대로 할 수 없는 대신
벌브 모드가 있어
내가 셔터를 누르고 있는 동안
피시아이는 내내 눈을 뜨고 세상을 담는다
그렇게 처음 벌브 모드로 사무실 밖 야경을 찍던 날
생각해 보니 셔터를 열고 이렇게 찍어본 건
피시아이가 처음이었다
첫 작품 치곤
괜찮네... ㅎㅎ 웃음을 날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1년도 넘게 흘러버렸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지만
누구도 그 처음 마음을 유지하지는 못한다
그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처음 마음을 잊지 않겠노라 거짓말을 하고
사람들은 그 거짓말을 믿어버린다
처음이란 두 번 다시 없는 법
단지 처음을 기억하는,
느낌 조차 퇴색해버린 그 느낌이라도
나는 간직해야겠다...
서울 잠실 / 로모 피시아이2











